학교도서관 활성화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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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5년동안 추진되면서 외형적인 시설은 일정 수준이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속을 채울 사서교사와 프로그램은 턱 없이 부족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떤 성과 있었나? = 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교육부로부터 260여억원(학교당 5000만원)을 지원받아 초교 265개교·중학교 166개교·고교 116개교 등 모두 547개교의 학교도서관을 신설(리모델링 포함)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 중 상당수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문헌자료(책), 영상자료(DVD·비디오), 전자자료(인터넷)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9일 문을 여는 창원 문성고등학교 도서관의 경우 이같은 자료와 함께 고급 호텔 로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설이 현대적으로 갖춰져 있어 벌써부터 학생들의 발길이 잦다.
사서·수업 활용위한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
경남지역 950여개 학교 중 과반수에 해당하지만 학교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신설 혹은 리모델링한 숫자까지 합치면 학교도서관이 외형적으로 크게 바뀐 곳은 더 늘어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1차 사업은 올해로 끝나지만 내년부터는 4년동안 도심지와 함께 농산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0년까지는 경남지역 전 학교가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설면에서는 100%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사서교사와 프로그램도 보완해야 = 이 사업의 본래 취지인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설이라는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사서와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남지역 전 학교에 배치된 정규직 사서는 27명에 불과하다. 사립 기간제(5명)와 계약직(67명) 사서교사까지 포함해도 100명을 넘지 않는 수다. 도교육청은 사서 자격증은 없지만 학교비정규직이 사서 업무를 중복해 맡고 있는 경우(23명)와 학부모 도우미 등까지 사서로 포함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해 본래 기능을 다하기 힘든 실정이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도교육청 차원의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돼 있지 않은 상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힘을 쏟아온 경남도교육위원회 박종훈 위원은 "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단순히 시설만 현대화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도서관을 활용해 수업까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당수 학교가 시설적인 면에서는 일정 궤도에 올랐지만 이를 활용한 수업이나 도서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서와 프로그램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고 지적했다.
△발벗고 나선 교사들 = 경남도교육청은 단계적으로 사서의 수를 늘리고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해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사서의 수가 부족하다보니 일부 학교는 일과시간에는 문을 열어놓지만 수업이 끝나면 자물쇠를 닫아 걸어 방과후나 주말 등에는 활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프로그램 개발도 이뤄지지 않아 이대로라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도서관이 옛날처럼 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진 채 먼지만 쌓여가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보다 못한 교사들이 나섰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현재 246명의 일선학교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조의래 김해 수남초등학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재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2시간 동안 '도서관 활용과 독서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사서가 없는 학교에서는 사서의 역할, 자신들의 수업 등에서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제로 접목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전국교사, 겨울방학에는 경남교사를 상대로 각각 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연수활동도 개최해 사실상 도서관 활용수업 프로그램이 개발 직전인 상태다.
그러나 도서관을 활용해 교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도서관에 가져다 놓은 막대한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학년별 연구 성과를 갖고 있음에도 현재 예산이 없어 교과서 등으로 제작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조의래 회장은 "새로 만들어지거나 리모델링한 도서관이 창고의 역할이 아니라 제대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장교사들이 모임을 갖게 된 것인데 현재 자료와 연구성과는 일정수준에 도달했지만 담을 그릇을 예산부족으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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