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 도서관, 소프트웨어 보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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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추진되어온 학교도서관 활성화사업의 결과 경남지역의 학교도서관들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벌써 절반 이상의 초중고교들이 도서관을 신설 또는 개비를 완료했고, 나머지 도심지와 농산어촌 학교들도 연관 사업들을 통하여 2010년까지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학교 도서관하면 낡은 참고서나 잡동사니 책이나 쌓아놓은 곳으로 알던 세대들에게는 실감이 안가는 이야기겠지만 사실 요즈음 학교도서관의 시설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공간의 쾌적함은 말할 것도 없고 책은 물론 영상 및 인터넷 자료시설들은 수업에 활용하기 충분할 정도로 갖춰져 있다.
그러나 시설 면에서는 천양지차로 바뀌었지만 운영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예산부족을 핑계로 특별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고 하는데 이는 결코 우습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와 유사한 사업들이 늘 그러하지만 시설을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은 눈에 뜨이다보니 적극적이고, 실제로 운영할 인적 자원이나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를 준비하는 일은 소홀히 하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도서관이든 문화예술회관이든 결국 빛 좋은 개살구 소리를 듣기 똑 알맞은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에 전문사서도 부족하고, 운영프로그램도 거의 없다는 것은 차는 샀으나 운전을 할 줄 모르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특히 전문사서는 자료의 분석, 체계적 수집과 분류에서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에 이르기까지 핵심역할을 담당하지만 많은 경우 책 정리나 하는 정도로 취급당하여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왔다. 그러다보면 처음에 번듯하게 시설을 해놓고도 좀 지나면 도서관이 창고로 변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뿐만 아니라 도내의 각종 마을도서관 등도 사정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
도서관을 활용한 학습프로그램 개발도 교사들에 대한 교육에서부터 출발하여 서두를 일이다. 기껏 모아놓은 자료들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얼마안가 커다란 쓰레기더미를 안는 꼴이 될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제발 이런 사업들을 펼칠 때에는 외양만 말고 내용을 채울 것에 대해 정책대안을 반드시 함께 마련해주길 바란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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