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된 아기와 두 아이를 놀이방에..[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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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현실적 보육대책 세워달라"
-30대 맞벌이 엄마의 하소연-
"9개월짜리 아기를 이른 아침 썰렁한 놀이방에 놓고 나와야 하고 다른 두 아이 역시 놀이방에서 키워야 하는 맞벌이 엄마의 마음을 아시나요..."
전라남도 광주에 사는 여성 직장인 A모씨(33)는 최근 기획예산처 홈페이지에 자신의 육아에 대해 소개하면서 현실적인 보육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A씨는 "출산을 장려하면서 아이를 셋이나 낳고 직장에 다녀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는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제발 현실적인 보육정책을 세워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집 근처에 마땅한 방과후 공부방도 없고 어쩌다 있는 곳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아기가 태어난지 5개월 지나 놀이방에 가기 시작하면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7년간 다녀야 하는데 국가로부터 제대로된 도움을 못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내가 지금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이렇게 키우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7세)와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5세), 태어난지 9개월된 아기를 두고 있다.
A씨는 입주도우미나 개인에게 아이들을 맡길 정도의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직장에 다니지만 월 수령액이 200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중소기업 직원이지만 월급을 제 때에 받지 못하는 상태다.
그래서 세 아이 모두 놀이방에서 키워오고 있다. 첫째와 둘째도 그랬지만 막내도 태어난지 5개월되면서 놀이방에 보내기 시작했다. 아기는 엄마와 함께 오전 7시30분께 놀이방으로 떠나면 오후 7시에나 집에 온다.
A씨는 "겨울철에 아침 일찍 놀이방에 가면 썰렁하다"면서 "그런 곳에 아기를 내려놓으면 안떨어지려고 많이 우는데, 참으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막내를 놀이방에 보낸지 4개월이 넘었는데도 몸무게가 1㎏도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돼 놀이방에서 자는 시간은 하루에 30분∼1시간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아기는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아픈 경우가 많아 거의 항상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하고 있으나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직장에 다니느라 몸이 피곤한지 젖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직장에 있는 산모의 젖을 얻어 놀이방에 보내주기도 한다.
나머지 아이들 보육도 모두 놀이방에 맡겨놓은 상태다. 둘째 아이는 오전 7시30분께 아기와 함께 놀이방에 가서 아침을 먹고 2시간후에는 유치원으로 향한다. 오후 3시30분께에는 다시 놀이방으로 돌아왔다가 오후 7시께 아기와 함께 집으로 온다.
첫째 아이는 오전 8시30분까지 학교에 갔다가 방과후 학교를 거쳐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집에서 혼자 아침을 챙겨먹고 학교에 갔다가 놀이방으로 하교한 뒤 동생들과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A씨는 "최근 출산한 동생이 잠시 우리 집에 머물고 있어 첫째 아이가 혼자 밥을 먹고 학교에 가지는 않지만 다음달 중순에는 동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등교준비를 아이 혼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을 위해 육아휴직을 생각해봤지만 남편의 직장이 불안한 상태여서 생계를 이어갈 길이 막막해 포기했다. 직장에 다니면 소득공제의 혜택을 보게 되는데, 현재의 생활 형편에 이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놀이방이 아이들에게 잘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골의 시댁이나 친정에서 쌀.채소.과일 등을 가져오면 거의 대부분 놀이방에 보낸다.
A씨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세명을 키우는 친구가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유치원비가 거의 무상"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구별로, 지역별로 지원책이 다르고 인구가 좀 많은 곳에는 지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현실적인 정책을 빨리 세워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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