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 안부러워요”[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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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is?” (이건 무엇일까요?)
한 원어민 교사가 자신의 웃옷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하얀 메모지에 연필로 ‘Shirt’(셔츠)라고 답을 적는다. 원어민 교사가 양팔로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What is this?”라고 묻자. 고사리 손들은 이내 ‘Swim’(수영)이라고 써내려간다.
비슷한 시각. 다른 교실에서는 중국말이 복도 안을 가득 메운다.
“我要畵介彩色的·(워 야오 화 거 차어 써 더·나는 천연색으로 그리려고 해요) 칠판을 가득 메운 한자(漢字)를 한자 한자 짚어가며 발음을 해주는 원어민 여교사의 손길에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듯 목소리를 높여 그대로 따라한다.
도심에 있는 영어학원이나 중국어 학원의 모습이 아니다. 진주의 한 조그만 시골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 장면이다.
12일 오후 1시20분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예하초등학교. 1층 한 교실에는 30여명의 3·4학년생들이 영어수업을. 2층의 한 교실에서는 5·6학년생들 30여명이 중국어 방과 후 수업에 한창이다. 아이들 실력도 제법이다.
예하초등학교는 전교생 88명의 조그만 학교.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상상할 수 없었다.
수요가 적은 시골지역이라 시내의 학원차량 운행이 쉽지않고. 특히 지난해 전교생이 100여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입학생이 부쩍 줄어들었다.
해마다 입학생이 줄 것이 예상되면서 이에 학교는 새로운 방안을 생각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계획을 세워 지난 3월부터 3·4·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경상대와 협력해 원어민 교사가 직접 교대로 반을 나눠 영어·중국어 수업을 진행했고. 기존 3시에 하던 수업을 오후 1시로 당기면서 전원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불과 2달만에 반응과 효과는 컸다. 실력도 부쩍 느는데다 학부모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아이들은 제법 웬만한 한자를 원어로 읽을 수 있고. 기본적인 영어회화도 서로 주고받는 등 어학실력이 늘었다.
4학년 강은영 양은 “너무 재밌고 신기하다. 처음엔 단어하나 발음하나 따라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지금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원어로 말하는 게 대부분 이해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예하초등학교 김기호 교감은 “시 외곽 지역에 있다보니 시내권 학교보다 불리한 점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양질의 교육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소규모 학교도 살리고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은 향후 중국의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상호교류는 물론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 원어민과의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할 계획이다. 최승균기자 july9t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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