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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공부…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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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충고·격려 담은'공부 자극 사진' 유행
학생들'최대 적' 잠 관리 인터넷 카페 가입 봇물
'공부!' 이 시대 많은 청소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자 벗어나고 싶은 올가미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일명 '공부 자극법'이 청소년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부 자극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 그중에서도 학생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의 충고와 격려는 가장 큰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카페에는 일명 '공부 자극 사진'이 유행처럼 돌아다닌다. 한 예로 인기 댄스 그룹인 동방신기의 멤버가 웃고 있는 사진. 그 사진이 갑자기 '공부 안 하면 나 안 웃는다?'라는 글을 내뱉는다. 소년 팬들의 영원한 연인일 것 같은 동방신기 오빠들이 웃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어느 간 큰 소녀(?)가 공부하지 않겠는가?

자극 사진의 종류가 환한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한 연예인의 사진에는 '맞을래, 공부할래?' 또는 '공부 안 하면 오빠가 미워한다', '공부 안 할거면 나 쳐다보지도 마', '자지 마' 등 애교 섞인 협박성 글에서부터 '설마 그게 성적이냐', '네 머리는 돌이니? 공부해', '10분 더하면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 등 다소 과격한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같은 자극에 대해 청소년들의 반응은 뜨겁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받아들여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극 사진에 달린 댓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너무 찔리는데 빨리 공부해야지', '제대로 자극되는데요?', '동방신기의 말이라면 당장에라도…' 등의 답글이 바로 그것이다.

37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포털의 한 카페. 이 카페는 '새벽반'과 '명언반' 회원 모집에 한창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최대 적인 잠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새벽반'은 카페 운영자가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 학생에게 2통의 문자를 보내고 학생은 10분 안에 답장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만약 답장을 보내지 않은 학생은 공부하지 않고 자는 것으로 간주해 새벽반에서 자동 탈퇴되고 카페에서 주는 벌점도 받게 된다.

'명언반'은 카페 운영자가 아침 일찍 휴대전화 문자로 명언을 보내 학생들의 아침잠을 깨우고 오전 10시까지 학생들이 자신만의 명언을 만들어 답장을 보내게 하고 있다. 이것 역시 이틀 이상 출석점검이 되지 않으면 자동탈락과 벌점을 받게 된다.

이렇게 운영되는 '새벽반'과 '명언반'은 20명을 뽑아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데 하루 신청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새벽반'을 신청한 김모(16·창원 안남중) 양은 "가족은 모두 일찍 자고 내게 별 관심이 없어서 누군가 옆에서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며 "늦게까지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5분만 쉬자' 하다가 잠이 들어버려 이렇게 신청하게 됐고, 스스로 자극을 받게 돼 잠을 이겨낼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고 행동을 단속하는 효과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대 심리사회학부 고재홍 교수는 "자기 감독(self monitoring)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중요한 인물이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혼자 있을 때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자기 역할, 즉 학생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우기자(경남도민일보 2007년 11월 12일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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