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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든 '기발한 역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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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내서여고 역사동아리 '史랑' <史랑의 방> 발행
'참여해 보고 싶은 역사속 사건' 등 역사관 잘 녹여내
여고생들이 남자친구로 삼고 싶은 역사 속의 인물은 누구일까? 단연 1위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었고, 충무공 이순신과 대조영이 뒤를 이었다.

마산 내서여고 학생들의 역사동아리 '史랑'이 역사신문 <史랑의 방>을 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교과 지도교사 4명과 학생 35명이 모여 꾸린 '史랑'은 그동안 세 번의 도내 역사현장 탐방과 함께 다양한 공부와 조사활동을 해왔다.

타블로이드 8면의 신문형태로 발행된 <史랑의 방>에는 청소년의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도 있고, 을사늑약을 두고 벌인 김구 선생과 이완용의 가상대담이라는 '창발'적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내가 일제 강점기에 살았다면 친일파였을까?' =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봄 직한 주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친일파였을 것이다'(196표)가 '친일파가 아니었을 것이다'(167표) 보다 더 많이 나왔다.

친일파가 됐을 것이라는 이유가 '솔직·담백'하다. '고문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독립운동가로서 가난하고 불쌍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겉으로 친일파가 돼 간첩으로 활동할 것이다' 따위다. 친일파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이유 중에는 '양심에 찔리므로'가 있었다.

◇역사 속 인물 중 이 사람이 내 남친(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 = 아무래도 지난해와 올해 이어지는 '사극 열풍'의 반영이지 싶다. 1위 주몽("난 고구려의 첫 번째 왕비가 되는 거다"), 2위 이순신("거북선 위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3위 대조영("왕의 여자가 돼 나라를 주무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순위별로 득표 수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내가 참여해 보고 싶은 역사 속 사건은? = 1위 한글창제(204표), 2위 주몽의 고구려 건국(151표), 3위 3·15 마산의거(103표), 4위 3·1 운동(91표), 5위 1987년 6월 항쟁(76표) 순이었다. '3·15'가 3위에 올랐다. 과연 '3·15'와 '10·18'의 후예답다.

그밖에 '마산지역 민간인 학살 현장을 다녀와서'를 비롯한 3편의 답사 후기가 있는데, 지역의 역사를 바라보는 청소년의 관점이 잘 녹아있다.

지역사에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어른들에게 일종의 경종을 울린다고나 할까. 민병욱기자(2007년10월9일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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