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급식 직영전환 반년째 금옥中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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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2007-05-31 45판 10면 1660자 사회 기획,연재
지난 29일 서울 금옥중학교 1학년 9반의 점심시간. 학생들 사이에서 '프렌치 토스트' 쟁탈전이 벌어졌다. 1인당 한조각씩 나오는 토스트였지만 누군가 2개를 집어갔는지 일부 학생은 "토스트를 못먹었다"며 발을 동동 구른다. '프렌치 토스트'는 이날 학교측이 처음 선보인 메뉴. 새벽에 구워진 신선한 식빵에 계란반죽을 듬뿍 묻혀 조리실에서 직접 튀겨냈다. 각종 야채와 파슬리 가루까지 곁들인 빵맛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금옥중은 지난해 11월 위탁급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했다. 같은해 6월 CJ푸드시스템이 수도권 일대 각급 학교 30여곳에서 3000명 가까운 환자를 발생시키며 사상 최악의 '급식대란'을 일으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직영 전환 이후엔 식중독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다. 음식재료에서부터 조리과정에 이르기까지 급식 전과정에 대한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8시가 되면 엄격한 식재료 검사가 시작된다. 식재료 공급업체의 직원들이 직접 원산지와 유통기한 등을 설명하고 학교 영양사와 '급식검사단' 소속 학부모 4명이 재료를 점검한다. 검사단의 '합격판정'을 받기 전까진 아무도 재료에 손을 댈 수 없다.
모든 식재료는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실사, 선정한 업체만 공급할 수 있다. 급식비의 40% 정도만 식재료 구입에 사용하는 위탁급식과는 달리 금옥중은 급식비의 70%를 식재료 구입비로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재료가 국산 최상품들이다. 재료는 그날 구입해 그날 사용한다.
조리실도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운영된다. 살균기에 보관하는 칼과 도마같은 식기구들은 육류, 야채류, 어패류 등 식재료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조리실도 검사실, 조리실, 세척실 등 구역별로 나누어 관리하고 출입구 에어커튼, 자외선 방충기, 알코올세척기 등 오염을 막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점도 직영급식의 장점이다. 김치류를 제외한 모든 음식은 그날 아침에 직접 조리된다. 햄.소시지 등 인스턴트 식품은 찾아볼 수 없다. 화학조미료는 '사용금지'다. 보리새우, 다시마, 멸치 등으로 만든 천연조미료만 쓴다.
급식 만족도는 높아졌다. 최정환군(15)은 "처음엔 햄이나 소시지가 없어서 불만이 있었지만 먹을수록 엄마가 해주는 밥처럼 맛있다"고 말했다. 곽은하양(13)도 "우리 학교 급식이 가장 맛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금옥중 성동준 교장은 "직영 전환 이후 교장으로서 할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대부분의 학교 사정은 금옥중과 다르다.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라 2010년부터는 모든 학교가 직영급식을 운영해야 하지만 직영 전환을 꺼리는 곳이 많다. 서울 소재 중.고교 665곳 가운데 현재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곳은 58곳(8.7%)에 불과하다. 지난해 'CJ 급식대란' 이후 직영으로 전환한 학교 역시 20곳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김재석 공동집행위원장은 "학교장들은 새로운 급식 시스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위탁급식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나서서 직영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영 전환 여부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학교측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근형.송진식 기자
지난 29일 서울 금옥중학교 1학년 9반의 점심시간. 학생들 사이에서 '프렌치 토스트' 쟁탈전이 벌어졌다. 1인당 한조각씩 나오는 토스트였지만 누군가 2개를 집어갔는지 일부 학생은 "토스트를 못먹었다"며 발을 동동 구른다. '프렌치 토스트'는 이날 학교측이 처음 선보인 메뉴. 새벽에 구워진 신선한 식빵에 계란반죽을 듬뿍 묻혀 조리실에서 직접 튀겨냈다. 각종 야채와 파슬리 가루까지 곁들인 빵맛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금옥중은 지난해 11월 위탁급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했다. 같은해 6월 CJ푸드시스템이 수도권 일대 각급 학교 30여곳에서 3000명 가까운 환자를 발생시키며 사상 최악의 '급식대란'을 일으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직영 전환 이후엔 식중독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다. 음식재료에서부터 조리과정에 이르기까지 급식 전과정에 대한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8시가 되면 엄격한 식재료 검사가 시작된다. 식재료 공급업체의 직원들이 직접 원산지와 유통기한 등을 설명하고 학교 영양사와 '급식검사단' 소속 학부모 4명이 재료를 점검한다. 검사단의 '합격판정'을 받기 전까진 아무도 재료에 손을 댈 수 없다.
모든 식재료는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실사, 선정한 업체만 공급할 수 있다. 급식비의 40% 정도만 식재료 구입에 사용하는 위탁급식과는 달리 금옥중은 급식비의 70%를 식재료 구입비로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재료가 국산 최상품들이다. 재료는 그날 구입해 그날 사용한다.
조리실도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운영된다. 살균기에 보관하는 칼과 도마같은 식기구들은 육류, 야채류, 어패류 등 식재료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조리실도 검사실, 조리실, 세척실 등 구역별로 나누어 관리하고 출입구 에어커튼, 자외선 방충기, 알코올세척기 등 오염을 막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점도 직영급식의 장점이다. 김치류를 제외한 모든 음식은 그날 아침에 직접 조리된다. 햄.소시지 등 인스턴트 식품은 찾아볼 수 없다. 화학조미료는 '사용금지'다. 보리새우, 다시마, 멸치 등으로 만든 천연조미료만 쓴다.
급식 만족도는 높아졌다. 최정환군(15)은 "처음엔 햄이나 소시지가 없어서 불만이 있었지만 먹을수록 엄마가 해주는 밥처럼 맛있다"고 말했다. 곽은하양(13)도 "우리 학교 급식이 가장 맛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금옥중 성동준 교장은 "직영 전환 이후 교장으로서 할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대부분의 학교 사정은 금옥중과 다르다.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라 2010년부터는 모든 학교가 직영급식을 운영해야 하지만 직영 전환을 꺼리는 곳이 많다. 서울 소재 중.고교 665곳 가운데 현재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곳은 58곳(8.7%)에 불과하다. 지난해 'CJ 급식대란' 이후 직영으로 전환한 학교 역시 20곳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김재석 공동집행위원장은 "학교장들은 새로운 급식 시스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위탁급식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나서서 직영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영 전환 여부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학교측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근형.송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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