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데스크 - 정혜란 한중권, 그리고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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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2006년 11월 16일 (목)
[데스크]정혜란 한중권, 그리고 박종훈
2006년 11월 16일 (목) 07:35:00 김주완 기자 wan@idomin.com ;
정혜란과 한중권, 그리고 박종훈. 세 분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곧바로 떠오른다. 정혜란·한중권씨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현직 경남지부장이며, 박종훈씨는 '참교육' 실천을 기치로 창립된 전교조가 조직적으로 배출한 교육위원이다.
특히 참교육학부모회(참학)는 1989년 창립 배경부터 전교조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체이다. 당시 창립선언문을 잠시 들여다 보자.
참교육 향한 열정, 그러나…
"교육의 한 주체인 우리 학부모들은 이토록 교육이 황폐화될 때까지 과연 무엇을 했단 말인가. (…) 포기하다시피 체념해버린 교육현장에서 놀랍게도 많은 선생님들이 참교육의 기치를 높이들고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을 주장하며 교직원노조를 건설했다. 이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문교부는 전교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에 즉각 임하라!! 전교조 관련 1700여 해직교사를 즉각 복직시켜라!!"
그로부터 17년동안 전교조와 참학은 '참교육'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잘못된 교육정책과 관행을 타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최근 수구기득권 세력과 족벌·재벌언론들의 총공세로 인해 전교조가 수세에 몰려 있고, 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참학과 이견도 있지만, 참교육을 향한 그 열정 하나만은 전교조와 참학을 넘어설만한 단체가 없다. 17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현장이 깨끗해진 것도 전교조와 참학의 공이다.
이 '참교육 운동'의 최일선에 서 있는 세 사람이 요즘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박종훈 위원이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민원에 대한 진위를 묻는 과정에서 급식점검단의 식재료 납품업체 평가기준에 의문을 제기했고, 우수업체와 계약을 권장하는 과정에서 위법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정 두 분을 비롯한 학교급식점검단원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헌신해온 일을 칭찬은 못할 망정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쾌해 하고 있다. 점검단은 급기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박 위원의 문제제기에 반박하고, 공개사과와 공개토론회까지 요구했다.
안타깝고도 곤혹스러운 것은 양쪽의 입장이 둘 다 옳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에도 여러차례 보도됐듯이 학교급식점검단은 학부모들이 직접 현장확인을 통해 가장 위생적이고 질높은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해 발표함으로써 안전급식을 실현하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기구는 있지만 마산의 점검단이 각별한 이유가 있다. 참교육에 앞장서온 두 분과 함께 시민단체 간부들도 대거 참여함으로써 여느 지역의 형식적인 기구와는 구성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다시 머리 맞대고 논의할 때
점검단은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자기 시간과 비용까지 써가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왔고, 그 결과 각 분야별 우수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검증된 업체의 식재료를 쓰도록 권장하는 일은 교육청이 해야 할 몫이었다.
그걸 위해 점검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점검단 활동 이후 급식사고도 사라졌고, 마산의 점검단은 도교육청 혁신과제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교육청의 입장에서야 '권장'이고 '권유'라 하겠지만, 단위학교의 입장에선 '사실상의 강요'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우수업체와 수의계약 과정에 위법 요소도 있을 뿐 아니라, 한 수산물 납품업체를 평가하고 선정한 과정에도 몇가지 논란의 여지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런 의문을 규명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교육위원의 당연한 책무이며 일상적인 위원회 활동에 속한다. 문제는 박 위원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후, 그 수산물 납품업체에서 일종의 '협박'으로 비칠 수 있는 공문을 교육위원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나도 이 공문의 문구를 읽어봤는데, 업체가 교육위원에게 보낸 글 치고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교육위원들이 업체 무서워 제대로 의정활동이나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 이제 정리하자. 박종훈 위원은 교육위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 박 위원의 문제제기도 점검단의 성과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 우수사례일수록 한점 의혹이나 잡음없이 운영해 모범을 남기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운영과정에서 부분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고치면 된다.
급식점검단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충분히 밝힌 만큼 이젠 박종훈 위원과 머리를 맞대고 성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때가 됐다. 왜냐면 양쪽의 목표가 똑같고, 학교급식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데스크]정혜란 한중권, 그리고 박종훈
2006년 11월 16일 (목) 07:35:00 김주완 기자 wan@idomin.com ;
정혜란과 한중권, 그리고 박종훈. 세 분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곧바로 떠오른다. 정혜란·한중권씨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현직 경남지부장이며, 박종훈씨는 '참교육' 실천을 기치로 창립된 전교조가 조직적으로 배출한 교육위원이다.
특히 참교육학부모회(참학)는 1989년 창립 배경부터 전교조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체이다. 당시 창립선언문을 잠시 들여다 보자.
참교육 향한 열정, 그러나…
"교육의 한 주체인 우리 학부모들은 이토록 교육이 황폐화될 때까지 과연 무엇을 했단 말인가. (…) 포기하다시피 체념해버린 교육현장에서 놀랍게도 많은 선생님들이 참교육의 기치를 높이들고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을 주장하며 교직원노조를 건설했다. 이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문교부는 전교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에 즉각 임하라!! 전교조 관련 1700여 해직교사를 즉각 복직시켜라!!"
그로부터 17년동안 전교조와 참학은 '참교육'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잘못된 교육정책과 관행을 타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최근 수구기득권 세력과 족벌·재벌언론들의 총공세로 인해 전교조가 수세에 몰려 있고, 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참학과 이견도 있지만, 참교육을 향한 그 열정 하나만은 전교조와 참학을 넘어설만한 단체가 없다. 17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현장이 깨끗해진 것도 전교조와 참학의 공이다.
이 '참교육 운동'의 최일선에 서 있는 세 사람이 요즘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박종훈 위원이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민원에 대한 진위를 묻는 과정에서 급식점검단의 식재료 납품업체 평가기준에 의문을 제기했고, 우수업체와 계약을 권장하는 과정에서 위법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정 두 분을 비롯한 학교급식점검단원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헌신해온 일을 칭찬은 못할 망정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쾌해 하고 있다. 점검단은 급기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박 위원의 문제제기에 반박하고, 공개사과와 공개토론회까지 요구했다.
안타깝고도 곤혹스러운 것은 양쪽의 입장이 둘 다 옳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에도 여러차례 보도됐듯이 학교급식점검단은 학부모들이 직접 현장확인을 통해 가장 위생적이고 질높은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해 발표함으로써 안전급식을 실현하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기구는 있지만 마산의 점검단이 각별한 이유가 있다. 참교육에 앞장서온 두 분과 함께 시민단체 간부들도 대거 참여함으로써 여느 지역의 형식적인 기구와는 구성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다시 머리 맞대고 논의할 때
점검단은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자기 시간과 비용까지 써가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왔고, 그 결과 각 분야별 우수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검증된 업체의 식재료를 쓰도록 권장하는 일은 교육청이 해야 할 몫이었다.
그걸 위해 점검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점검단 활동 이후 급식사고도 사라졌고, 마산의 점검단은 도교육청 혁신과제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교육청의 입장에서야 '권장'이고 '권유'라 하겠지만, 단위학교의 입장에선 '사실상의 강요'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우수업체와 수의계약 과정에 위법 요소도 있을 뿐 아니라, 한 수산물 납품업체를 평가하고 선정한 과정에도 몇가지 논란의 여지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런 의문을 규명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교육위원의 당연한 책무이며 일상적인 위원회 활동에 속한다. 문제는 박 위원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후, 그 수산물 납품업체에서 일종의 '협박'으로 비칠 수 있는 공문을 교육위원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나도 이 공문의 문구를 읽어봤는데, 업체가 교육위원에게 보낸 글 치고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교육위원들이 업체 무서워 제대로 의정활동이나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 이제 정리하자. 박종훈 위원은 교육위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 박 위원의 문제제기도 점검단의 성과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 우수사례일수록 한점 의혹이나 잡음없이 운영해 모범을 남기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운영과정에서 부분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고치면 된다.
급식점검단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충분히 밝힌 만큼 이젠 박종훈 위원과 머리를 맞대고 성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때가 됐다. 왜냐면 양쪽의 목표가 똑같고, 학교급식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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