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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항상 느끼는 문제" - 이은진(경남대사회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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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작은 도서관 세미나하고도 기분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본말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제도는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지, 제도를 위해 사람들이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서양의 속담에는 사람 키에 따라 침대 길이를 마추어야지, 침대에 맞추어 사람키를 자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모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방되어야 한다.
적십자의 의사들은 전쟁 중에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한다.
도서관도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말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번 마을 의제 21의 마을 도서관 세미나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였다.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철학과 행정환경, 작은도서관에 대한 전략을 곰곰히 생각하게 하였다.  나의 경험을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다만 나의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되고, 나를 뒤돌아보게 하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 그리고 어느정도 서로 고민을 공유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마도 그것이 세미나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세미나 도중에 내가 표현하지 못했지만, 가슴에서 우러나온 의문들:
우리가 요구하지 않는 도서관을 행정당국이 세워 주었다고 하자.  그러면 주민들이 이용하겠는가?
도서관이 필요없고, 독서실이 필요한 주민들에게는 공부방이나, 도서실 티켓을 대신 구입하여 보조해 주는 편이 낳다.
아니면 학교의 교실을 개방하여 그곳에서 조용하게 독서하게 만들면 된다.
도서관은 정보가 만들어지고, 교환되고, 소비되는 곳이다.  머무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과
정보를 찾아주는 매개꾼(사서), 이를 구입한 주민들이 만나는 장소인 것이다.
 
우리가 과연 정보를 필요로 하는가?  우리가 과연 다른 주민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가?  우리가 우리의 공동의 미래를 논의하고 싶은가?  도서관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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