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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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도서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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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서평]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 - 전창호 사서샘이 쓴 글을 퍼 옴 - -
시스, 주디스 A., 이우정;박수희;김태훈 역,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이채, 2005.
이 책의 원제는 ‘The Visible Librarian’, 우리말로 ‘눈에 띄는
사서’가 된다. 원서와 역서에서 쓴 ‘눈에 띄는’ 이라는 표현이 이 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도서관이나 사서는 이제 더 이상 정보가
필요한 이용자들의 마음속에 반드시 떠오르는 존재가 아니”라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가고”(p. 23)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눈에 띄어야
한다는 걸까? 축구로 예를 들어보자.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눈에
띈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그 선수가 축구공이 움직이는 곳에서 부지런히
뛰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승패와는 무관하게 그 경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뜻이 된다. 반대로 축구 경기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선수는
경기 외적으로는 비록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일지언정 축구장 안에서는
팬들에게 불필요한 존재로 각인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나 사서도
평소에 그들의 경영진이나 의사결정권자, 후원자, 그리고 고객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다면 결국 폐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요컨대,
위기의 도서관과 사서들을 살리려면 마케팅이라는 방법을 통해 도서관의
존재를 ‘눈에 띄게’ 만들고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눈에 띄게’란 개념은 우리 현실과 상관없는 용어인 듯하지만
기실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를테면 최근 1,2년
사이에 많은 도서관에서 개최한 음악회의 경우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본래의 목적을 두지만, 솔직히
우리끼리(?) 얘기로, 실은 도서관의 역동적인 활동상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부수적인 목적을 더 기대하지 않았던가? 또한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려두어도 충분한 공지사항을 도서관의 모기관 홈페이지에까지
올리는 행위는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실은
‘모기관 사람들에게 도서관의 활동을 알리려는’ 목적이 아니었던가?
이렇듯 도서관을 ‘눈에 띄게’ 하려는 노력들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서관과 사서들의 생존전략으로서 도서관 마케팅, PR, 후원자
확보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한다. 도서관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20년 이상의 사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 사례도 소개한다. 보도자료와 보고서 쓰는 법, 명함 만드는 법, 게시판
관리기법과 같은 매우 구체적인 실천방안들도 흥미롭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띈 두 가지 대목만 발췌해볼까 한다. 첫째는 도서관의
무료성을 알리면 알릴수록 도서관의 목을 죄게 된다는 주장이다. Block에
따르면 “우리는 도서관이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그들에게는 무료일지 모르지만 실은 오직 도서관만이 구입할 수 있는 상당히
비싼 자원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못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입지를
파괴해 왔다.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가 무료인 이유는 우리가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든 쓸모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필요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p. 169)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미국의 자동차 클럽 중에는 회원들에게 지도를 무료로
배포하지만 그 표지에 가격을 적어서 원래 무료가 아님을 알리는 예가 있다.
이런 식으로 고객들이 설령 돈을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도서관이 제공하는
정보가 공짜가 아님을 알게 해야 한다.”(p. 64)거나, “도서관의 상품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준화된 포장재나 상표를 사용하여 미리 상품을 포장하라.
외부 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내용을 구매했을 경우에도 그 자료에 도서관
상품과 동일한 포장을 입혀 도서관 자체 상품인 것처럼 보이게”(p. 62)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둘째는, 우리 귀에도 익숙한 도서관
명칭변경 문제, 사서의 계속교육, 전문단체 활동 따위도 마케팅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점점 더 많은 도서관 학교들이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이를 정보과학이나 단순히 정보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다.
많은 사서들과 고용주들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p. 208) 우리나라에서도
자의나 타의로 도서관의 이름을 ‘평생학습관’이나 ‘학술정보관’ 등으로
바꾸는 사례가 많은데 미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학교 이름과 직업명에서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지우려고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p. 209)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다.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겸손은 아름다운 덕행이다. 하지만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라면 그것은 미덕이 아니라 미련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결론에서 더 이상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알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이제 수줍음, 자기만족, 그리고 겸손 때문에 우리 자신을
가려온 장막을 걷어 버리고, 세상에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눈에 띄는’ 사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p. 216-217)
출판기획자들은 이른바 3T(Target, Timing, Title)를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이 책을 더 팔리게 할 요량이라면 충분히 상업적인
타이틀을 붙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서명은 다소 은유적인 원서명과는
달리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이라는 지극히 학문적인(?) 제목을 걸었다.
만약 도서관 종사자들의 눈에 띄게 하려고 ‘도서관을 살리기 위해 꼭 해야
할 49가지’처럼 자극적인(?) 본서명을 붙였더라면, 본의 아니게
구매결재서류를 받아든 도서관의 의사결정권자로 하여금 “아니, 그렇다면
도서관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인가?”라는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켰을 수
있었을 게다. 그런 사소한 장치들에도 기획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정확한 번역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처럼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쉬이 읽히는 장점이 두드러지는데
아마도 전공자 외에 전문번역가가 참여한 이 책의 독특한 번역과정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문헌정보학 단행본으로는 드물게 출판사가 ‘이채’라는
사실도 이채롭다.
- - 전창호 사서샘이 쓴 글을 퍼 옴 - -
시스, 주디스 A., 이우정;박수희;김태훈 역,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 이채, 2005.
이 책의 원제는 ‘The Visible Librarian’, 우리말로 ‘눈에 띄는
사서’가 된다. 원서와 역서에서 쓴 ‘눈에 띄는’ 이라는 표현이 이 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도서관이나 사서는 이제 더 이상 정보가
필요한 이용자들의 마음속에 반드시 떠오르는 존재가 아니”라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가고”(p. 23)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눈에 띄어야
한다는 걸까? 축구로 예를 들어보자.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눈에
띈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그 선수가 축구공이 움직이는 곳에서 부지런히
뛰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승패와는 무관하게 그 경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뜻이 된다. 반대로 축구 경기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선수는
경기 외적으로는 비록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일지언정 축구장 안에서는
팬들에게 불필요한 존재로 각인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나 사서도
평소에 그들의 경영진이나 의사결정권자, 후원자, 그리고 고객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다면 결국 폐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요컨대,
위기의 도서관과 사서들을 살리려면 마케팅이라는 방법을 통해 도서관의
존재를 ‘눈에 띄게’ 만들고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눈에 띄게’란 개념은 우리 현실과 상관없는 용어인 듯하지만
기실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를테면 최근 1,2년
사이에 많은 도서관에서 개최한 음악회의 경우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본래의 목적을 두지만, 솔직히
우리끼리(?) 얘기로, 실은 도서관의 역동적인 활동상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부수적인 목적을 더 기대하지 않았던가? 또한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려두어도 충분한 공지사항을 도서관의 모기관 홈페이지에까지
올리는 행위는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실은
‘모기관 사람들에게 도서관의 활동을 알리려는’ 목적이 아니었던가?
이렇듯 도서관을 ‘눈에 띄게’ 하려는 노력들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서관과 사서들의 생존전략으로서 도서관 마케팅, PR, 후원자
확보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한다. 도서관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20년 이상의 사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 사례도 소개한다. 보도자료와 보고서 쓰는 법, 명함 만드는 법, 게시판
관리기법과 같은 매우 구체적인 실천방안들도 흥미롭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띈 두 가지 대목만 발췌해볼까 한다. 첫째는 도서관의
무료성을 알리면 알릴수록 도서관의 목을 죄게 된다는 주장이다. Block에
따르면 “우리는 도서관이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그들에게는 무료일지 모르지만 실은 오직 도서관만이 구입할 수 있는 상당히
비싼 자원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못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입지를
파괴해 왔다.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가 무료인 이유는 우리가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든 쓸모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필요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p. 169)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미국의 자동차 클럽 중에는 회원들에게 지도를 무료로
배포하지만 그 표지에 가격을 적어서 원래 무료가 아님을 알리는 예가 있다.
이런 식으로 고객들이 설령 돈을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도서관이 제공하는
정보가 공짜가 아님을 알게 해야 한다.”(p. 64)거나, “도서관의 상품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준화된 포장재나 상표를 사용하여 미리 상품을 포장하라.
외부 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내용을 구매했을 경우에도 그 자료에 도서관
상품과 동일한 포장을 입혀 도서관 자체 상품인 것처럼 보이게”(p. 62)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둘째는, 우리 귀에도 익숙한 도서관
명칭변경 문제, 사서의 계속교육, 전문단체 활동 따위도 마케팅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점점 더 많은 도서관 학교들이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이를 정보과학이나 단순히 정보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다.
많은 사서들과 고용주들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p. 208) 우리나라에서도
자의나 타의로 도서관의 이름을 ‘평생학습관’이나 ‘학술정보관’ 등으로
바꾸는 사례가 많은데 미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학교 이름과 직업명에서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지우려고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p. 209)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다.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겸손은 아름다운 덕행이다. 하지만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라면 그것은 미덕이 아니라 미련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결론에서 더 이상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알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이제 수줍음, 자기만족, 그리고 겸손 때문에 우리 자신을
가려온 장막을 걷어 버리고, 세상에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눈에 띄는’ 사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p. 216-217)
출판기획자들은 이른바 3T(Target, Timing, Title)를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이 책을 더 팔리게 할 요량이라면 충분히 상업적인
타이틀을 붙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서명은 다소 은유적인 원서명과는
달리 ‘눈에 띄는 도서관 마케팅’이라는 지극히 학문적인(?) 제목을 걸었다.
만약 도서관 종사자들의 눈에 띄게 하려고 ‘도서관을 살리기 위해 꼭 해야
할 49가지’처럼 자극적인(?) 본서명을 붙였더라면, 본의 아니게
구매결재서류를 받아든 도서관의 의사결정권자로 하여금 “아니, 그렇다면
도서관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인가?”라는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켰을 수
있었을 게다. 그런 사소한 장치들에도 기획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정확한 번역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처럼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쉬이 읽히는 장점이 두드러지는데
아마도 전공자 외에 전문번역가가 참여한 이 책의 독특한 번역과정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문헌정보학 단행본으로는 드물게 출판사가 ‘이채’라는
사실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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