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정성으로 세운 성주초교 '여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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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 적극 참여 부적응 학생 독서지원
2007년 03월 09일 (금) 위성욱 기자 wewekr@idomin.com
8일 오전 10시 창원 가음정동에 있는 성주초등학교. 'ㄷ'자 모양으로 돼 있는 학교건물 1층에는 '꿈꾸는 여우별'이라 이름 붙여진 학교도서관이 있다. 10여명의 학부모들이 감색 앞치마에 '여우별 지기'라는 명찰을 달고 '사서교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꿈꾸는 여우별' 쉼터와 모둠학습실(위). 사서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여우별 지기'들.
보통 19명의 학부모 도우미들이 3명씩 번갈아 가며 봉사를 하지만 오늘처럼 근무조가 아닌 학부모들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잦다. 이곳이 성주초등학교 학부모는 물론이고 가음정 지역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 사서들 자격증 구슬땀 동아리 통한 독서교육 열성...도예산 부족해 운영 어려움
이 도서관은 지난 2003년 시작된 교육부 도서관 활성화사업 지원을 받아 300여평 규모로 세워졌다. 5000만원의 지원금에 창원시가 3000만원, 학교도 부족한 예산을 쪼개 2000만원 등 1억원이 조금 넘는 비용이 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도서관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경남지역 547개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부모 도우미도 다른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학교도서관이 세워지기 전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최용진 교장과 권형덕 교감, 조의래·강은정 교사 등이 주축이 돼 학교도서관이 잘 지어진 부산과 대구 등 타지역의 모범사례를 둘러보기위해 발품을 파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책장 등 도서관 집기도 어둡고 무거워 보이는 원목 색깔이 아니라 학생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파스텔 톤으로 꾸민 것은 이 때문이다. 꿈꾸는 쉼터 등 벽면도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을 일일이 스캔을 떠 업체에 제작을 요구하는 수고도 개의치 않았다.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과 영화상영이 가능한 모둠 학습 코너, 바닥에 눕거나 앉아서 쉬거나 책을 볼 수 있는 꿈꾸는 쉼터,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북카페, 도서열람코너, 문헌자료코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검색코너 등 도서관 내부 곳곳에 교사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시설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의래(현재 김해 수남초등학교) 교사의 지도 아래 학부모 20여명이 개관 7개월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책 나눔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그림책 읽는 법 등 강도 높은(?) 독서교육을 받아왔던 것. 이 중 여우별 지기 회장을 맡고 있는 송정순(여·38)씨는 동화구연지도사와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으며, 상당수 학부모들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따로 하고 있을 정도로 능력과 열성을 갖추고 있다.
사서가 없는데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발 디딜 틈도 없이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때문에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주말과 방학 때에도 항상 도서관의 문은 열려 있다. 도서관이 문을 열기도 전에 미리 와 줄을 서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 때문이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나무라지 않는 놀이방, 서가 앞을 서성이며 자유롭게 책을 집어 눕거나 앉아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집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
특별한 성과도 있었다. 3학년까지 글을 제대로 쓰거나 읽지 못해 외톨이였던 ㄱ군(10)이 어느날부터인가 도서관을 들락거리더니 이제는 가장 단골손님(?)이 됐다. 그의 변화의 소식을 알려준 것은 담임교사였다. 지기들은 ㄱ군이 책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래서 그가 어느새 글을 깨치고 열성적으로 독서를 하고 공부하는 태도도 확 바뀌었다는 교사의 말이 힘이 됐다.
이런 성과는 지기들이 ㄱ군과 함께 3명의 학생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자폐를 앓고 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지기들은 이들 학생들의 대출 기록부를 따로 만들어 일정 수준 이상 책을 읽으면 자비를 털어 마련한 선물을 건네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과 바람도 털어놨다. 사서교사와 도서를 충원해야 하는데 지금의 한정된 학교 예산만으로는 어렵다는 것.
송 회장은 "처음부터 꿈꾸는 여우별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주말과 방학도 없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서교사와 학생과 학부모용 도서만 더 보충이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주초등학교 여우별 지기들의 아름다운 꿈을 현실화 시켜 주실 분들은 학교(284-2064)로 연락하면 된다.
2007년 03월 09일 (금) 위성욱 기자 wewekr@idomin.com
8일 오전 10시 창원 가음정동에 있는 성주초등학교. 'ㄷ'자 모양으로 돼 있는 학교건물 1층에는 '꿈꾸는 여우별'이라 이름 붙여진 학교도서관이 있다. 10여명의 학부모들이 감색 앞치마에 '여우별 지기'라는 명찰을 달고 '사서교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꿈꾸는 여우별' 쉼터와 모둠학습실(위). 사서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여우별 지기'들.
보통 19명의 학부모 도우미들이 3명씩 번갈아 가며 봉사를 하지만 오늘처럼 근무조가 아닌 학부모들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잦다. 이곳이 성주초등학교 학부모는 물론이고 가음정 지역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 사서들 자격증 구슬땀 동아리 통한 독서교육 열성...도예산 부족해 운영 어려움
이 도서관은 지난 2003년 시작된 교육부 도서관 활성화사업 지원을 받아 300여평 규모로 세워졌다. 5000만원의 지원금에 창원시가 3000만원, 학교도 부족한 예산을 쪼개 2000만원 등 1억원이 조금 넘는 비용이 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도서관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경남지역 547개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부모 도우미도 다른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학교도서관이 세워지기 전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최용진 교장과 권형덕 교감, 조의래·강은정 교사 등이 주축이 돼 학교도서관이 잘 지어진 부산과 대구 등 타지역의 모범사례를 둘러보기위해 발품을 파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책장 등 도서관 집기도 어둡고 무거워 보이는 원목 색깔이 아니라 학생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파스텔 톤으로 꾸민 것은 이 때문이다. 꿈꾸는 쉼터 등 벽면도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을 일일이 스캔을 떠 업체에 제작을 요구하는 수고도 개의치 않았다.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과 영화상영이 가능한 모둠 학습 코너, 바닥에 눕거나 앉아서 쉬거나 책을 볼 수 있는 꿈꾸는 쉼터,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북카페, 도서열람코너, 문헌자료코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검색코너 등 도서관 내부 곳곳에 교사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시설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의래(현재 김해 수남초등학교) 교사의 지도 아래 학부모 20여명이 개관 7개월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책 나눔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그림책 읽는 법 등 강도 높은(?) 독서교육을 받아왔던 것. 이 중 여우별 지기 회장을 맡고 있는 송정순(여·38)씨는 동화구연지도사와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으며, 상당수 학부모들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따로 하고 있을 정도로 능력과 열성을 갖추고 있다.
사서가 없는데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발 디딜 틈도 없이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때문에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주말과 방학 때에도 항상 도서관의 문은 열려 있다. 도서관이 문을 열기도 전에 미리 와 줄을 서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 때문이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나무라지 않는 놀이방, 서가 앞을 서성이며 자유롭게 책을 집어 눕거나 앉아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집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
특별한 성과도 있었다. 3학년까지 글을 제대로 쓰거나 읽지 못해 외톨이였던 ㄱ군(10)이 어느날부터인가 도서관을 들락거리더니 이제는 가장 단골손님(?)이 됐다. 그의 변화의 소식을 알려준 것은 담임교사였다. 지기들은 ㄱ군이 책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래서 그가 어느새 글을 깨치고 열성적으로 독서를 하고 공부하는 태도도 확 바뀌었다는 교사의 말이 힘이 됐다.
이런 성과는 지기들이 ㄱ군과 함께 3명의 학생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자폐를 앓고 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지기들은 이들 학생들의 대출 기록부를 따로 만들어 일정 수준 이상 책을 읽으면 자비를 털어 마련한 선물을 건네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과 바람도 털어놨다. 사서교사와 도서를 충원해야 하는데 지금의 한정된 학교 예산만으로는 어렵다는 것.
송 회장은 "처음부터 꿈꾸는 여우별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주말과 방학도 없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서교사와 학생과 학부모용 도서만 더 보충이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주초등학교 여우별 지기들의 아름다운 꿈을 현실화 시켜 주실 분들은 학교(284-2064)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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